RAMEN BLUES

라멘블루스


PROJECT INFORMATION

CONTRACT : 공간디자인, 가구디자인, 설계, 시공

LOCATION : 서울특별시 송파구

AREA : 41.82 m²

SPACE DESIGNER : 이지윤

PHOTOGRAPHER : 박지훈

PROJECT SUMMARY

뻔함이 싫은 이 집, 뭔가 다르다! 라멘블루스 

일본풍의 등 조명, 나무 질감의 테이블, 목재 색의 정갈한 분위기. 라멘집이라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뻔함이 싫은 가게가 있다. 뻔한 돼지 육수 라멘 맛이 싫어 닭 육수로 맛을 내고, 뻔한 풍경이 싫어 색다른 공간을 제공하는 곳. 문정동의 일본라멘 전문점 라멘블루스 프로젝트는 그렇게 뻔함을 묻어두고, 차별화에 중점을 두어 시작되었다.

FLOOR PLAN


P.S.


Questions and Answers with Space Designer - jiyoon


라멘블루스의 디자인 방향은 무엇인가.

보통 지향했던 음식점의 디자인 방향은 '인테리어보다 판매하는 상품이 더 돋보이는 공간'이었어요.

제가 공간의 49%를 디자인으로 채우면, 음식의 맛과 향이 나머지 51%를 채우는 거죠. 그런데 라멘블루스는 조금 달랐어요. 

메뉴 자체가 특이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힘을 실었을 때 시너지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으레 일본라멘 집하면 떠오르는 목채색의 정갈한 분위기가 아닌 색다른 시도를 해보자라고 생각했죠.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라멘블루스의 특색 있는 메뉴와 차별화된 공간이 서로를 돋보이게 해주니까요.


공정 과정 중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는지.

홀 테이블 위쪽에 벽에 거는 치장물이 있는데, 처음에는 금속 각 파이프로 만들어서 시공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시공을 하려고 보니 프레임이 너무 무거워서 벽이 지탱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CNC가공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판이 휘어버리는 바람에 작업이 어려워졌죠. 

급하게 아크릴로 제작할지 목작업으로 제작할지 의논하던 중 학부 시절 건축 모형 재료로 사용하던 포맥스라는 재료가 생각났어요. 

포맥스는 공장에서 색이 입혀져 나오기 때문에 마감 처리가 깔끔하고 재단도 용이할뿐더러 가볍기까지 해서 딱 적합한 재료였어요. 

'유레카!' 소재나 물성에 대한 공부는 끊임없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간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은 어디인가.

바 테이블을 감싸고 있는 청록색 띠 공간이 제일 애착이 가요. 이곳은 평수가 넓지는 않은 공간이었어요. 

작은 공간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그중 바 테이블은 주방과 홀의 경계를 나누는 곳으로, 

공간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했어요. 어느 범위까지 청록색을 써야 할지, 

어느 정도의 두께일 때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공간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죠. 

기존의 디자인은 바 테이블과 상부장 전체를 청록색 띠가 하나로 둘러싸는 디자인이었는데, 시공 중 클라이언트의 요구로 상부장의 높이가 낮게 수정되었어요. 

그로 인해 주방 출입 시 상부장에 머리가 닿는 문제가 생겨서 완전한 띠의 형태로 시공되지는 못해서 디자인 측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요. 

하지만 좋은 공간이란 언제나 사용자가 우선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 디자인을 고집하기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에 귀 기울이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기억에 남는 공정이 있다면.

타일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홀 벽타일을 작업할 때 타일 작업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에 벽지가 붙어있었는데, 

벽지 위에 타일을 덧방하게 되면 하자의 우려가 있어 벽지를 다 떼어내야 했어요. 

타일 작업 전날 퇴근하고 현장에 가서 벽지를 다 떼어내는 일을 했는데 생각보다 벽지가 너무 딱 붙어있어서 떼어내는 데에 애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칼, 헤라, 끌, 사포 등 온갖 도구를 써가며 벽지를 떼어냈는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참 편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현장에서 단팥빵과 바나나우유를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웃음)


공정 과정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계약서에 사인하던 날. 그 전날은 너무 긴장해서 잠도 잘 못 잤던 기억이 나요. 클라이언트 분이 디자인을 전공하셨던 분이에요. 

디자이너를 디자인으로 설득한다는 것, 간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꼭 해내고 싶었어요. 

기존에 염두에 두고 있던 다른 업체가 있었지만 디자인을 보고 브라이튼랩을 선택하셨던 그 순간,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어요.


라멘블루스를 다녀간 고객이 꼭 느꼈으면 하는 점이 있는지.

말랑말랑하지 않은 곳, 언제나 낯선 곳으로 느껴지기를 바라요. 

찾고 또 찾아도 질리지 않고 항상 새로운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그랬어요. 

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수십 번 방문했지만 단 한 번도 익숙했던 적이 없어요. 늘 새롭고 특별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같은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맛, 새로운 공간. 그게 라멘블루스라는 공간의 매력이 아닐까요?